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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소리

극악의 소통관계



서로간에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두녀석과 나 셋뿐이다.

아...한명의 과장님까지 넷.


처음엔 여러가지 사내에 잡음이 들려도 그러려니 했다.그딴거 잘 모르겠고 나만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막말로 막장인 회사에서 몇명빠져나가면 나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었고


몇달 일하니까 슬슬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그래도 뭐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가고 돈 벌이는 여기가 나름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저냥 이곳 스트레스에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고 또 몇달이 지나니까 내부사정에 대해 더욱더 자세히 알게 되어가고,정말 이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장의 눈과 귀를 막는 부대장이 있고,그 부대장은 사내 여직원과 뻘짓을 하고 앉아 있으며,오로지 사내복지는 자기들 자신과 여직원에게만 고스란히 돌아간다.

어느 부조리한 직장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윗사람들의 착각은,본인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만큼 우리가 윗사람이 하는짓을 전혀 모르고 있을거란 오만함이다.어째서인지 이런곳을 자주 봐왔다.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갖는 회식자리에서도 한다는 말은 

"니들 챙겨주기엔 바쁘고,점차 나아질지도 모르니 알아서 눈치껏  배워라"

아주 훌륭한 연설이다.나도 나지만 애들도 군 제대하고 알건 다 아는 나이인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훌륭한 추임새였지.


아...나이가 있어서 관두고 싶고,또 나이가 있어서 쉽게 못 관두고 있다.

빨리 다른곳 가서 자리잡으려면 더 늦기전에 관두는게 맞는데,또 쉽게 다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어서 요새 골머리 좀 썩고 있다.

보통 나중에 생각하면 추억거리인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단연코 아니다.

남녀간의 역차별이 19세기 미국의 흑인차별만큼이나 심하고 어떠한 대화도 없으며 사람을 굴러가는 바둑알 취급을 하는곳은 어렸을적 호기심에 타봤던 대구잡이배 이후로 처음이다.


언제쯤이면 이 직장구조가 극단적인 계급화에 인한 수직관계를 탈피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진심으로 '가족같은'회사생활이 가능해질까?


아니다...그런 바람을 가지지 않더라도 여기는 정말 비상식적인곳이다.

이제는 화도 안나고 기대감도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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