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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타큐슈 첫째날

사실 이렇게 첫째날,둘째날,마지막날을 나눠서 쓰려고 마음을 먹어도 항상 흐지부지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주제별로 쓸까 했는데 또 그건 그거대로 분류하기가 어려워서 포기.

확실히 나는 블로그질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정기적으로 블로그 포스팅하는 사람들 참 대단해 정말



공항에서 나오고 고쿠라역에 도착해서 바로 북큐슈레일패스를 받았다.

여행박사에서 예약하고 이곳에 와서 바꿨는데 한사람당 우리돈으로 8만원.

참고로 절대로 비싼가격이 아니다.이제는 다 알겠지만 일본 교통비는 살인적이다.

환승따위 절대로 없고 정거장을 지나칠 때마다 요금이 오르는 친절한 시스템


일단 짐을 역주변 코인락커에 맡겨두고 바로 모지코역으로 향했다.

모지코는 전철이 아닌 소닉특급열차를 타고 가는데 이 열차도 레일패스로 해결이 가능하다.



모지코역 도착


이곳에 온 목적은 이쪽에서 유명하다는 야키카레 시식과 가라토시장에서 저렴하게 파는 스시의 무한시식을 위해서였다.

모지코는 주변이 항구,배를 타고 가면 앞서 말한 가라토 시장이 있고 여느 항구처럼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그런곳이었다.



복어가 이 지역의 특산물(?)인듯 어딜가던 이렇게 귀여운 복어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조금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있는 곳이었다.


먹으러 온 곳이긴 하지만 주변에 볼게 너무 없다.그냥 휑하니 자그마한 항구만 있고 이렇다할 건물도 없고

먹으러 온다면 상관없지만 이곳에서 구경이나 관광을 하러 온다면 살짝 말리고 싶다.


더군다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대략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가라토시장이 3시에 문을 닫는다고...

가라토시장을 마지막날 들리기로 하고 (스시는 포기할 수 없기에)야키카레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BEAR FRUITS 

야키카레로 수상경력도 있는곳이라고 해서 찾아감

모지코역에서 나와 항구쪽으로 오자마자 보이는 곳이다.



사진을 이렇게 못찍다니...

카레위에 치즈가 왕창 얹어진 모습.나오자마자 눈에 띄는 단점은 양이 적다는 것!!!



치즈를 벗겨내고 나면 안에 계란이 보인다.살짝 매콤한 카레맛에 치즈와 노른자와 함께 버무려 먹는 맛이 썩 괜찮다.


다만 수상경력 운운할 정도로 엄청나게 맛있는건 모르겠다.일단 양이 적어...

경석아 아마 니가 가는 비싼 카레집이 더 맛있을꺼야.


주변 항구는 정말 볼게 없다.사람도 별로 없고 딱히 관광지로 개발된 곳도 아닌것 같고...



스시스시스시스시 모레 다시 오마.



그래도 역의 느낌은 참 좋았다.어딜가도 일본은 그 역의 특성이 보이는것 같아 부러웠다.


이제 다시 짐이 있는 고쿠라역으로~

고쿠라역은 우리나라 쇼핑몰같은 건물과 아케이드 거리가 있는 기타큐슈 지역 최대의 번화가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 일정에 포함된곳은 아니지만 짐만 찾고 바로 가기가 좀 아까워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이거 맛있었다.한국에도 나오겠지?



남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리락쿠마

이거 뽑겠다고 만원어치는 한듯...결과는 당연히 실패 ㅋㅋ


확실히 기분탓이겠지만 다른나라에 서 있고 돌아다니고 문화를 체험한다는것 자체가 즐겁다.

나말고 여친과 같이온 여친의 사촌동생 수연이는 나때문에 많이 힘들었겠지만 나중에 추억이 되리라고 믿는다;;



고쿠라역 주변 시장골목의 모습.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좀더 깨끗하고 친절하기는 하지.



길을 걷다보니 출출해서 들른 다코야키집

조금만 먹을거면 앉아서 못먹는다고 해서 포장해 달라고 했다.

친절하지만 정은 없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큰듯?

본토가 다르긴 다른가보다.간판보니까 티비에도 나왔던곳이던데...



먹어본 소감은...

한국에서 파는 타코야키보다 훨씬 맛있다.

안에 들어있는 문어도 더 크고 알맹이 크기 자체도 훨씬 크며 말로는 설명이 안되지만 다코야키를 만드는 저 밀가루 자체가 훨씬 부드럽다.정말 훨씬!!!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저 큰지막한게 우리돈으로 6천원이니까...



식지도 않아...무지뜨겁더라.



특히 옆에 있는 수연이가 정말 잘먹었다.다코야키가 확실히 10대 취향인듯.

사실 홍대나 압구정만 가봐도 이자카야나 스시,라멘집들의 현지화가 기가 막히게 되어 있어서 음식들 대부분 맛의 차이가 일본과 거의 없을 정도지만 아직 다코야키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맛있다.

내 여친은 홍대 술집이 이자카야화(?)된 것을 보고 자신은 나중에 종업원들 한복입히고 주막을 차려서 술집 한류붐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는데,확실히 요즘 우리나라는 외국문물을 받아서 그에 맞게 현지화 시키는데만 혈안이지.정작 우리만의 컨텐츠를 발전시킬 생각이 부족한듯 싶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시간이 됐다.

여행의 2박3일이란게 엄청나게 짧은시간인걸 알기에 벌써부터 아쉬움이 생기더랬다.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머리에 새기고 싶은 생각.



도쿄나 인근 후쿠오카 같은 번화가는 아니어서 많이 돌아다닐곳도 없는,반대로 생각하면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고생하지 않아도 이곳의 느낌을 충분히 알것 같았다.

첫날은 역시나 정신없이 보냈다.


역시 마지막은 맥주 한잔 해야겠지.

일본에 오는 이유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생맥주



역시나 맛있다.정말 맛있다.여기서 마시고 나면 맥주가 다 똑같다는 말따윈 할 수가 없다.


아무튼 언제나 그랬듯 정신없는 일본의 하루가 지나갔다.

나와 여친은 이제 적응이 되서 이 정신없는 하루도 즐길 수 있는 단계였지만

생전 밖을 돌아다녀보지도 않은 어린친구가 더구나 타지에 와서 우리에게 끌려다녔으니 매우 힘들었을거다.

미안하고 고마웠는데 그래도 이자카야 음식이 입에 맞았는지 생전 처음보는 엄청난 식성을 보여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수연아 이렇게 자주 웃으렴~


아예 일정을 짧게 잡았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온 여행이라 나나 여친이나 그냥 먼동네 여행오는 기분으로 왔다.

2박3일이란 시간에 크디큰 일본땅덩이를 훑어보는게 쉽지가 않거든.


이렇게 사진을 남길 수 있고 글을 적을 수 있고 나중에 추억으로 남길 수 있으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