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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임금 체불에 의한 고용노동부 방문 후기(2)

지난번에 고용노동부에 다녀온 후 블로그에 후기도 적었고 어느덧 시간이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방문 당시에는 감독관이 다소 바빠 보이기는 했으나 근로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조사에 임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게든 나쁘게든 해결이 나겠다는 인상을 받았었다.그래서 걱정 않고 기다리기를 한달이 넘었지만 중간에 고용주가 불참의사를 밝힌 관계로 시간이 더 걸린다는 내용이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통보 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추후 통보라 했으니 며칠내로 연락을 주겠지.

그 문자 받고도 보름을 더 기다린것 같다.나란 사람도 일정이 있는거고 언제까지나 그 일만 붙잡고 늘어질 수도 없는데 너무 차일피일 미뤄지는것 같아 지난주 초에 전화를 했다.

겨우겨우 전화통화가 됐지만 지금 다른 근로자 조서를 작성중이라 통화를 길게 못한다고 하였고 5분정도 통화를 한 끝에 나온 결론이 사람을 짜증나게 하였다.

'사장이 나오질 않아서 가장 중요한 서로간의 대질 심문이 안되기 때문에 조사가 다시 미뤄질 수 밖에 없고 근로자(나)가 받은 퇴직금은 물론이요.급여명세서에 명시된 금액보다 실수령액이 더 적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다시 조사를 해야한다'


아니 씨발,그거 지난번에 다 한 얘기 아니냐구요.

사장이 안나와서 직접조사가 미뤄진건 그렇다치고 급여나 퇴직금에 대한 부분은 그때 감독관이나 나나 서로 확실히 인지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한지가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는데 기껏 참고참고 전화했더니 앵무새같이 똑같은 소리만 하니 내가 짜증이 날 수밖에...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조사할것도 많기때문에 언제까지고 내 일가지고 매달릴 수는 없지 않냐고 강하게 얘기를 하더라.

내가 그래서 사장이 안나온건 뭐 나올때까지 연락을 해봐야 할테니 그렇다치고,급여부분은 까먹으셨나?왜 똑같은 부분을 원점화 시켜서 다시 조사를 하느니 뭐니 하시냐고.난 이 돈 안받아도 되니까 확실히 매듭 좀 지어달라고 말이다.

내가 그당시에도 물었었다.

이곳 사장은 나올 사람들도 아니니까 만약 계속 뻐팅기고 안나온다하면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으니까 자기들도 다 생각이 있고 권고조치,경고조치,벌금조치 등등 떄릴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 그럼 씨발 내 마음에 들게 따박따박 고용주에게 강하게 말은 못했더라도 시간에 걸쳐 통보는 했었어야 했는데 전화를 안받는다고,회의중이라는 말 한두번 듣고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는 아예 이 사건의 진행상황까지 까먹어버린거다.

순간 '포기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부탁 좀 드리건데,어떻게든 결말이 나게끔 고용주를 부르던지 아님 그쪽에 벌금을 때리던지,아니면 그냥 이돈만 받고 나보고 참으라고 하시던지 결론 좀 빨리 내달라하고 통화를 끝냈다.

다음날 저녁에 문자가 왔다.

고용주도 출석하기로 했다면서 다음주에 출석하라고...

"오~역시 전화로 진상을 좀 떠니 약발이 되는구나.그래!사장 얼굴은 진짜 토나올 정도로 보기 싫지만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가자"





바로 5분뒤 문자 한통이 더 왔다.


'8월12일까지 연장.서로간의 의견차이로 인한 추가조사가 필요.자세한 내용은 추후통보'


미친것들...진짜 좆같은게 서로 의견이 안맞으니 직접 대면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소환의 목적일텐데 의견이 안맞아서 다시 연기랜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개씨발!!!더러워서 퇴직금명세서 안받고 추가금액 안받는다.




아마 이런 비슷한 일 겪고도 번거롭거나 뒷일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하거나,용기를 내어 신고를 해도 고용노동부에 이런 병신같이 비효율적인 일처리에 포기한 분들도 상당할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어느정도 포기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며칠전에 같이 일했던 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그 회사 과장한테 온 전화였다.내용인 즉슨,그 회사에서 나에 대한 쌍욕을 그렇게 해대며 회사에서 밥먹여주고 해줄거 다해줬는데 뒤통수를 쳐댔고 그에대해 회사는 떳떳하다는 것이다.그러면서 그 과장(앞서 블로그에 그분의 위대함에 대해 써놓은글도 있다)님께서 동생으로 하여금 날 떠보라고 하는등 명불허전 이간질을 시도했더랜다.학습효과 없는 불쌍한인간 같으니라고...

동생이 제발 모른척 하라고 해서 그냥 꾹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일단 신고를 하면서 얻고자 했던 최소한의 목적이었던 나로인해서 회사가 근로자를 더이상 개똥으로 보지 않고,또 나로인해 조금이나마 분노와 스트레스를 얻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통쾌할것 같다는 생각.정말 최소한의 졸렬한 바램이었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달성한듯 싶다.

난 그리 착하지도 않은데다가 계몽적인 목적을 가지고 거창하게 전쟁을 해보자는 취지 까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역시 나같이 미개한 놈이 한바탕 붙기엔 여러모로 힘이 들더라.

믿었던 고용노동부역시 짜증이었고 말이지.


이제 이 빌어먹을 회사는 진짜 끝이다.